고혈압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초기 증상이 없이 발병하여 심근경색증, 뇌졸중, 콩팥병, 시력 손실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고혈압은 적절한 치료와 관리가 동반된다면 환자의 삶의 질을 크게 향상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의 발병 후에는 적절한 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데 이에는 생활습관의 개선, 약물치료, 정기적인 혈압 측정이 있습니다.
1. 생활습관 개선
혈압약을 복용하는 것이 혈압을 낮추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혈압이 많이 높지 않거나 변동이 심한 혈압을 가진 경우, 또는 혈압약을 복용하더라도 효과적인 혈압조절을 위해서는 일상 생활에서 혈압을 낮출 수 있는 방법들을 병행하는 것이 좋다.
- 운동
- 유산소 운동(걷기, 조깅, 수영 등)을 주 3회 이상, 하루 15~45분 이상 실시합니다.
- 빨리 걷기, 달리기, 수영, 등산 등과 같은 유산소 운동이 바람직하다..
- 식이요법
- 저염식: 소금 섭취를 줄이면 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습니다.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300mg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되며, 이상적으로는 1,500mg 이하가 바람직합니다. 한국 사람이 좋아하는 찌개, 국 등의 국물에는 다량의 염분을 포함하고 있으므로 섭취를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 DASH 식단: 정상혈압을 유지하려면 나트륨은 줄이고 칼륨, 칼슘, 마그네슘 등의 무기질 섭취는 늘려야 합니다. 이를 위해 고안된 식사법이 DASH 식사입니다. DASH는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의 약자로 고혈압을 잡아주는 대표 식사법입니다. 전곡류(통밀, 현미, 보리 등), 저지방 단백질(흰 살 육류, 생선, 저지방 등) 및 유제품(저지방), 채소, 과일, 견과류의 섭취는 늘리고 포화지방(붉은색 육류, 고지방 육류 등), 염분의 섭취는 줄임으로써 혈압을 관리하는데 도움을 주는 식사법입니다.
-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 줄이기: 고지혈증이 있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으면, 혈압이 높아지기 쉽습니다. 혈관 내막으로 침투한 콜레스테롤이 계속 쌓이면 플라크가 형성되고 이로 인해 혈관이 좁고 딱딱해지기 때문입니다. 심장은 좁아진 혈관을 통해 혈액을 내보내야 하기 때문에 혈압이 자연스럽게 상승합니다. 우선 좁아진 혈관 탓에 혈압이 오르면 혈액이 혈관에 더욱 강한 압력을 가하면서 혈관이 손상을 입히고 손상된 혈관 부위에 찌꺼기가 잘 달라붙으면서 콜레스테롤 침착이 가속화되면서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 체중 관리
- 비만은 고혈압 발생 위험을 높이는 주요 원인입니다. 비만 환자는 혈중 인슐린 농도가 높아지지만, 인슐린 이용도가 떨어지면서 신장에서 염분 재흡수가 촉진되고, 교감신경이 활성화되어 혈압이 상승합니다. 또한, 인슐린은 혈관 벽 세포 증식을 촉진하고, 세포막 기능을 변화시켜 혈관 수축 반응이 예민해지며 고혈압을 유발합니다. 비만 세포에서 분비되는 호르몬도 교감신경을 활발히 하고 동맥경화를 촉진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비만은 혈압 상승과 고혈압 발생 위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 적정체중 유지는 고혈압의 치료와 관리에 최우선으로 진행해야될 부분입니다. 체중감량은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 체중을 1kg 감량하면 수축기혈압은 1.6mmHg, 확장기혈압은 1.3mmHg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금연과 절주
- 흡연 : 담배의 주성분인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을 과하게 자극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심장박동수가 증가해 혈압이 올라갑니다. 또한 담배 연기 속에 있는 일산화탄소가 체내로 흡수되면 산소 운반 능력을 떨어뜨려 심장 근육에 산소 결핍을 발생시킵니다. 산소결핍을 해소하기 위해 더 많은 혈액을 보내기 위해서 심장에 무리가 발생하고 고혈압을 유발하게 됩니다.
- 음주 : 알콜을 섭취하면 심장을 흥분시키고 호르몬을 수축시키는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합니다. 이로 인해 혈압이 상승하게 됩니다. 또한 지속적인 음주는 혈압 조절에 필수적인 체네 무기질의 부족을 유발합니다. 평소 과음을 하던 사람이 술을 줄이면 수축기 혈압이 5mmHg, 이완기 혈압이 3mmHg 정도 떨어지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스트레스 관리
- 명상, 요가, 심호흡 등 스트레스 관리를 통해 혈압 상승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 약물치료
약물치료는 고혈압 관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의사가 적절한 약물을 처방하며, 주요 약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 이뇨제
- 이뇨제는 혈관을 확장시킬 수 있습니다. 또 이뇨제는 신장의 나트륨 및 수분 제거에 도움을 줘 몸 전체의 체액량을 줄여서 혈압을 떨어뜨립니다. 이뇨제는 아프리카계, 고령자, 비만인 사람이나 심부전 또는 만성 신장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 베타 차단제
- 교감신경의 작용을 차단하여 심박수를 감소시키고 심장의 부담을 줄여 혈압을 낮춥니다. 특히 과거 심부전 이나 심근 경색이 있었던 환자에서는 가급적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 칼슘 채널 차단제(CCB)
- 혈관벽의 평활근을 이완시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하고, 일부 약물은 심장에도 작용해 심장의 수축력을 억제하고 심박수도 떨어뜨립니다. 발현 시간이 빠르고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현재 가장 많이 이용되는 강압제 중 하나입니다.
- 안지오텐신 변환효소 억제제(ACEi) 및 안지오텐신 2 수용체 차단제
- 혈관수축 작용을 가진 물질인 안지오텐신 II의 생성이나 작용과정을 막아 혈관을 이완시켜 혈압을 조절합니다. 신장 보호 효과도 있어 당뇨병 환자에게 유용합니다. 또한, 이 약물은 혈압 강하 이외에도 약물 자체의 기전이 심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기저 심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 알파 차단제
- 말초 혈관에 작용하는 교감 신경 자극을 감소시켜서 혈관 수축물질의 작용을 낮추게됩니다. 따라서 말초동맥이 확장되고 혈관 내 저항이 낮아져서 혈압이 하강합니다. 혈압을 낮추는 작용 외에 전립선과 방광의 긴장도를 낮추는 효과가 있어 노인 등 전립선 비대가 있는 고혈압 환자에 특히 효과가 좋습니다.
3. 정기적인 모니터링
고혈압환자들이 소홀히 하는 것 중 하나가 혈압측정입니다. 매일 꾸준히 혈압측정을 하며 혈압관리가 잘 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고 만일 생활습관을 관리해도 혈압이 높다면 24시간 검사와 심초음파, 경동맥초음파 등을 받고 혈압관리 부작용은 없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자기 혈압 측정
TIP. 가정혈압의 올바른 측정법(도움말=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아침 : 기상 후 1시간 이내, 소변을 본 후, 아침식사 전, 고혈압약 복용 전, 앉은 자세에서 최소 1~2분 안정 후 측정한다.
- 저녁 : 잠자리에 들기 전, 앉은 자세에서 최소 1~2분 안정 후 측정한다.
- 이외 측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측정한다.
- 측정빈도 : 측정당 2회 이상
- 측정기간 : 처음 진단할 때는 적어도 1주일 동안, 치료결과 평가 시에는 가능한 오랜 기간 측정하며 적어도 외래방문 직전 5~7일간 측정한다.
- 정기 검진
- 의사와의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혈압 수치와 치료 경과를 점검합니다.
- 소변 검사, 혈액 검사, 심전도, 안저 검사 등을 통해 합병증 여부를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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