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부터 나라 살림까지, 돈이 도는 원리를 이해해 보자
“경제가 어렵다”는 말,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경제'가 정확히 뭔지 설명해 보라고 하면 막막하죠. 사실 경제는 우리가 매일 겪는 일상 속에서 이미 작동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경제의 기본 개념과 시장의 작동 방식, 그리고 가계·기업·정부가 어떻게 돈을 움직이는지 친근한 예시와 함께 설명해 드릴게요.
잠깐! 그럼 '경제'라는 말 자체는 어디서 왔을까요?
‘경제(經濟)’는 본래 동양 고전에서 유래한 말로, ‘경세제민(經世濟民)’, 즉 '세상을 다스리고, 백성을 구제한다'는 뜻에서 나왔습니다. 이는 단순히 돈을 잘 관리한다는 의미를 넘어서, 사회 전체가 조화롭게 잘 살아가도록 돕는 시스템을 뜻하죠.
서양에서는 ‘이코노미(Economy)’라는 말을 쓰는데, 이는 고대 그리스어 ‘오이코노미아(oikonomia)’에서 유래했어요. '오이코스(oikos)'는 집이나 가정, '노모스(nomos)'는 규칙이나 법을 뜻해요. 즉, 원래 의미는 ‘가정의 살림살이를 잘 꾸리는 법’이었습니다.
결국 동서양 모두에서 경제는 돈 그 자체보다, 삶을 더 풍요롭고 질서 있게 만드는 활동 전반을 의미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경제란 무엇일까?
‘경제’는 어려운 말처럼 들리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돈과 자원을 어떻게 쓰고 나누느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아침에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샀다고 해볼게요. 이 간단한 행위도 경제 활동입니다. 왜냐하면, 편의점은 김밥을 팔아 이익을 얻고, 당신은 돈을 써서 배를 채웠으니까요. 이런 필요와 자원이 맞닿는 지점이 바로 경제입니다.
즉, 경제는 우리가 무엇을 만들고, 어떻게 나누며, 누구에게 팔 것인지를 고민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합니다. 이 안에는 소비, 저축, 투자, 생산 등 수많은 활동이 포함돼 있어요.
시장, 수요와 공급의 법칙
경제 활동이 이뤄지는 대표적인 공간이 바로 시장입니다. 시장은 단순히 재래시장이나 마트만을 뜻하지 않아요. 배달 앱, 쿠팡, 심지어 주식 거래 앱까지 모두 시장입니다.
시장에서는 두 가지 힘이 작용해요: 수요와 공급.
- 수요(Demand): 사람들이 어떤 상품을 얼마나 사고 싶어 하는가
- 공급(Supply): 그 상품을 얼마나 팔 수 있는가
예를 들어, 비 오는 날 우산을 안 들고 나왔다고 해보죠. 근처 편의점에서 우산을 사려는데, 사람들이 몰려 가격이 5천 원에서 8천 원으로 올랐다면? 이게 바로 수요가 늘어나 공급이 부족해져 가격이 오르는 현상입니다.
반대로 여름이 끝나면 선풍기 재고가 쌓여서 반값에 팔리는 경우도 있죠. 그건 공급이 많고 수요가 줄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가격은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지점에서 결정되며, 이 원리는 시장의 기본 메커니즘입니다.
경제의 세 주체: 가계, 기업, 정부
경제는 크게 세 가지 주체가 서로 얽혀 돌아갑니다. 이 셋은 마치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작동하죠.
출처 : 교육부 공식 블로그
1. 가계(Household) – 경제의 소비자
우리는 모두 가계의 일원입니다. 직장을 다니거나 아르바이트를 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밥을 먹고 옷을 사고 구독 서비스를 결제하죠.
이처럼 가계는 노동을 제공해 돈을 벌고, 그 돈으로 소비를 하며 경제에 참여합니다. 가계의 소비가 늘어나면 기업의 매출이 늘고, 그만큼 경제도 활기를 띱니다.
2. 기업(Firm) – 생산과 고용의 중심
기업은 물건이나 서비스를 만들어 판매합니다. 예를 들어, 당신이 쓰는 스마트폰은 수많은 기업이 부품을 만들고 조립해 완성한 결과물이죠. 또 기업은 사람을 고용해서 일하게 합니다.
즉, 기업은 생산하고, 일자리를 만들며, 이윤을 얻는 경제의 엔진입니다.
3. 정부(Government) – 조정자이자 안전망
정부는 가계나 기업처럼 직접 돈을 벌지는 않지만, 세금을 통해 자금을 걷고 이를 복지나 인프라에 씁니다. 또 경기 침체 시에는 재정을 풀어 경기를 살리고, 과도한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금리를 조정하는 등 균형을 잡는 역할도 하죠.
쉽게 말해, 정부는 교통정리도 하고, 비 올 땐 우산도 챙겨주는 존재입니다.
경제를 이해하는 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첫걸음
경제는 거창하거나 먼 얘기가 아닙니다. 오늘 내가 어디에 돈을 쓰고,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곧 경제입니다. 경제를 이해하면 뉴스에 나오는 숫자와 정책이 현실 속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이기 시작합니다.
복잡해 보이는 경제도, 결국 우리의 삶과 선택을 연결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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